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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 합격 후기

주씨. 2024. 12. 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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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며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에, 취업 시장을 떠나 직장에서 열심히 일을 하다 보면 내가 어떻게 취업을 준비했는지 나중에 까먹을 것 같아 이렇게 글로 남겨본다. 

혹시나 이 글을 어떠한 경로로든 통해서 읽어보실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먼저, 내가 취직한 공공기관은 누구나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곳이다.

연봉도 적지 않게 줄 뿐더러, 여러 복리 후생들이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사기업에서 개발하는 것과는 또 다른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 지원하게 되었다. 

 

전형은 총 5차에 걸쳐 진행되었다. 

1차 : 서류

2차 : 필기시험 - 직무관련

3차 : 실무면접

4차 : 최종면접

5차 : 신체검사

 

공기업, 공공기관은 채용공고마다 각 전형별 참여인원과 합격인원을 잡알리오에서 공개하고 있다. 

https://job.alio.go.kr/main.do

 

공공기관 채용정보시스템

 

job.alio.go.kr

 

각 전형을 통과할때마다 경쟁률을 확인하며 자신감을 가지도록 하자. 

 

# 1차 서류전형

먼저, 여느 회사와 마찬가지로 지원동기에 관한 문항을 빼놓을 수 없다. 

 

나는 다음과 같은 구조로 작성하였다. 

1. 이 산업(회사가 속해있는 산업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및 동기

2. 이 회사가 이 산업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고, 어떠한 장점을 가졌는지, 얼마나 대단한지

3. 그래서 나는 이 회사에서 일을 하고 싶고, 나의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회사의 이러이러한 부분에 기여할 것이다.

 

굳이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아니더라도 일반 사기업에도 쓸 수 있는 템플릿이다.

 

이외에 다른 문항들은 본인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내면 된다. 

어떠한 문항이든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포인트가 있다. 

 

나의 생각, 경험, 이야기를 몇백자에 걸쳐서 풀어내었으면, 마지막 한두문장은 항상 내가 이 기업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연관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장 힘들었던 경험을 작성하시오" 라는 문항이 있다고 하면, 그냥 단순하게 힘든 경험을 친구한테 썰 풀듯이 나열하면 안된다. 

마지막 한두문장은 이렇게 쓰여져 있어야 한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이 회사에서 힘든 상황을 마주했을 경우 이러이렇게 대처하도록 하겠습니다"

 

즉, 마지막에는 항상 회사 이름 혹은 "입사 후에도" 라는 표현이 나오도록 작성하자.

 

 

추가로, 대학교에서 수강한 과목 n개와 그 과목에 대한 성적을 입력하라고 하였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본인의 직무와 연관된 과목을 적도록 하자. 

나도 A+ 받은 과목 여러 개 있었지만, A+가 아니어도, 직무와 가장 밀접하다고 생각하는 A0, A- 성적의 과목들을 기입하였다. 

 

우선순위를 잘 따지란 말이다. 

전산직이라면, 운영체제,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 등을 우선적으로 기입해야지, 이 과목들을 빼고 논리회로, 전자공학 같은 걸 쓰지 말라는 뜻이다. 

 

 

# 2차 필기시험

필기시험은 그냥 평소에 전공공부 열심히 했어야 한다. 

 

평소에 열심히 안 하고 남들보다 좋은 결과를 바란다면 그것이야말로 도둑놈 심보다. 

 

 

# 3차 실무면접

실무면접은 내가 입사하면 속하게 될 팀의 높으신 분들께서 들어오실 것이다. 

회사마다 진행되는 방식이 다를 것이라, 잡플래닛 같은 곳에서 해당 기업의 해당 직무의 면접 후기들을 자세히 읽어보고 가자. 

어떤 스타일로 면접이 진행되는지, 어떤 것을 주로 물어보는지 미리 파악하고 들어가면 준비하는데도 편하고, 면접 들어가기 전에도 덜 긴장된다. 

 

전공지식을 머리 속에 담아 놓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말로 풀어내는 연습을 하자. 

말로 풀어내어 남에게 설명할 수 없다면, 그것은 아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이다. 

 

추가로, 그 회사의 인재상과 비전에 대해 잘 알고 들어가자. 

공기업, 공공기관은 이 면접자가 회사의 인재상에 부합하는지를 항상 체크한다. 

 

면접 질문 중에는 전공지식을 물어보는 것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어떠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혹은 어떠한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은지 등이 역시 자주 물어보는 질문이다.

 

이러한 질문은 항상 회사의 인재상에 연관지어 답변하자. 

그렇다면 면접관은 이 면접자가 이 회사의 인재상에 부합하는가? 라는 평가에 높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로 나도 그 회사의 여러 인재상 중 하나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답변하여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다고 추측하고 있다.

 

또 알아가면 좋을 것은, 회사 홈페이지에서 조직도를 보고, 내가 지원하는 직무에 어떤 팀이 존재하는지이다. 

 

 

# 4차 최종면접

실무면접을 통과했다면, 마지막 최종면접이다. 

 

최종면접은 아마 그 회사의 임원님들, 그리고 인사팀장 등 높으신 분들이 들어오실 것이다. 

 

당신이 실무면접을 통과했다는 것은, 실무진에서 이 사람은 실무측면에서 충분히 우리와 일할 역량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검증되었다는 뜻이다. 

즉, 최종면접에 면접관으로 들어온 임원분들께서는 당신이 옆의 다른 면접자들에 비해 실무적으로 얼마나 뛰어난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 면접자가 얼마나 이 회사에 잘 맞을 것이고, 잘 적응하고, 오래 다닐 것인지가 더 중요한 평가요소일 것이다. 

 

당신이 전산직을 지원했다면, 임원분들께서는 전산에 대해서는 무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 분들께서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가 궁금한 것이지, 얼마나 뛰어난 실무역량을 가졌는지는 전혀 궁금하지 않다. 

 

그런 곳에서 1분 자기소개부터 시작하여 모든 답변에 전공 관련 전문 용어들을 남발하며 어필하는 것이 과연 득이 될까?

전혀 그렇지 않다. 

 

나는 실무면접에서 준비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자기소개와 면접 답변들을 준비해갔다. 

내가 이 곳에 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왜 일하고 싶은지, 그리고 이 회사에 대한 나의 생각과 내가 생각하는 장점, 입사 후 포부들을 위주로 자신감있게 말씀드렸다. 

 

그래서 나라는 사람이, 이 회사에 오랫동안 일 할것이고,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것이라는 인상을 면접관분들께 드리려고 노력했다. 

실무적으로 내가 얼마나 뛰어난 사람인지는 전혀 어필하지 않았다. 

 

결과는 역시 다른 쟁쟁한 지원자분들을 제치고 최종합격이었다.

 

물론 모든 회사에 적용되는 절대적인 법칙은 아니겠지만, 내가 최종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가 위와 같았기 때문이라고 혼자서 감히 추측해본 것이다...^^

면접을 많이 준비하지 말고, 옳은 방향으로 준비하자.

 

 

# 5차 신체검사

피 뽑고, CT 찍고 ...

피 뽑는 주사 바늘이 진짜 두껍다. 

눈을 질끈 감으면 된다.

 

 

이제 출근하기 전까지 사회생활하는 법에 대해 공부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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